`난공불락` 치매치료 신약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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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NTPharma
조회 12,093회 작성일 2016-02-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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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치매치료 신약 개발 박차
세계시장 2020년 212억달러 넘어설 듯… 진행속도 늦출뿐 근본치료제 아직없어
실패율 99.6%… 글로벌업체들도 '난항'… 국내제약사들 천연물 기반 연구 '매진'
국가 차원 종합·장기적 투자전략 필요
치매 환자가 늘면서 세계적인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치매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4년 129억달러로 연평균 8.6% 성장해 2020년에는 212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1993년 최초의 치매치료제 '타크린'을 포함해 현재까지 여러 치료제가 선보였지만 발병 후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일 뿐 증상을 개선하거나 치료해주는 약은 없는 상황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근본적인 치매치료제 개발에 번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2002년부터 2012년 사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세계적으로 413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됐지만 실패율이 99.6%에 달했다. 이는 항암제 개발 실패율인 8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약사들의 치매치료제 개발 열기는 뜨겁다. 성공률이 희박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엄청난 시장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자체 연구조직인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하고 천연물 소재 기반 치매치료제를 미 하버드대 치매연구소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고 신경세포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7년 미국 임상 2상 시험을 신청한다는 목표다.
일동제약도 천연물에 기반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부터 추출한 'ID1201'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생성을 억제하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동제약은 'ID1201'에 대해 국내 및 중국, 일본, 유럽 주요 5개국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 복지부 임상과제로 선정돼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임상도 추진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유래 간엽줄기세포에 기반한 줄기세포치료제 '뉴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전임상과 임상 1상을 완료했고, 제형을 변경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상에서 외과수술을 통해 뇌 속에 약물을 1회 투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뇌에 삽입된 특수관을 통해 뇌척수액에 3회 반복 투여하는 방식으로 변경, 환자 편의와 효과를 높였다. 특히 '뉴로스템'은 치매 원인 물질 감소와 신경 재생 등을 통한 근본적 치료와 함께 예방도 가능할 것으로 메디포스트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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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티파마는 2004년 치매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AD-2004'를 발굴하고 국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AAD-2004'는 임상을 통해 치매 초기·중기·말기 단계별 인지기능 개선효과를 확인했으며, 뇌세포 보호 효과를 검증했다. ?이 회사는 임상 1상이나 2a상에서 약동학·약력학적 효능을 입증한 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쟈웨사, 일본 도요타통상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일본에서는 2017년 내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2019년 내에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기존 도네페질 성분을 기반으로 약효가 1개월 지속되는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 데포'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식약처로부터 임상계획을 승인받았다. 회사측은 제품화 단계에서 유럽과 일본, 중남미 국가로의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웅제약은 메디프론과 'DWP0903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제일약품은 천연물에서 얻은 'DHED'의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천연물 치매치료제 'DHP1401'의 임상 2상을 지난해 승인받았고, 지난 '2015 유럽생학회'에서 소개해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안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기획단 연구원은 "기존 치료제는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미미한 효능을 보이는 수준이었으나 현재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예방,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른 질환과 다르게 노년에 증상이 나타나고 발병속도가 느려 시험 자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도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 등 치매 관련 국가전략 및 정책과 연계해 국가 차원의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연구개발 계획 및 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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